티몬,위메프 사태: 이커머스 시장

티몬-위메프 사태는 단순한 두 기업 간의 가격 경쟁과 경영 악화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닙니다. 이 사태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의 전략적 움직임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큐텐은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두에게 큰 경영적 압박을 가중시키며 티몬, 위메프 사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

큐텐그룹?

G마켓의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G마켓을 매각 한 뒤, 새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매각 후 동종 업계 겸업 금지로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수 없어 싱가포르에 설립했습니다. 조심스러운 추측으로는 나스닥 상장과 이커머스 시장의 영향력 확장을 위해 무리하게 인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이 큐텐그룹의 무리한 확장이 문제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큐텐이 인수한 회사와 년도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큐텐그룹

• 22년 9월: 티몬 인수
• 23년 3월: 인터파크 인수
• 23년 4월: 위메프 인수
• 24년 2월: 위시 인수
• 24년 3월 AK몰 인수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인수를 할 당시에도 이미 두 회사는 적자였습니다. 하지만 큐텐은 지분 교환 방식을 선택하여 현금을 이용하지 않고 주식을 이용하여 경영권을 가져오는 거래를 합니다. 특히 2월에 미국 온라인쇼핑몰인 위시를 인수하기 위해 큰 금액을 투자하며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티몬과 위메프에도 심각한 적자상태가 일어나며 현재 사태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티몬, 위메프

티몬, 위메프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자가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가 구매하면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회사 구조입니다. 일단 큐텐이 인수할 당시에도 티몬과 위메프는 이미 적자였기 때문에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당기기 위해 무리하게 쿠폰을 발행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같은 물건을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쿠폰 발행으로 영업 이익이 나지 않고, 판매자에게 주어야 할 판매대금을 운영비로 사용하게 됩니다. 

 

먼저 수익구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칙적으로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거래를 연결시키고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접 주고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거래가 끝난 뒤 판매자와 소비자가 플랫폼에 수수료를 내는 것이 정식 절차입니다. 하지만 한두 명의 판매자와 소비자가 아니기 때문에 거래를 하나하나 확인하여 한 명 한 명에게 수수료를 받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쇼핑 플랫폼이 거래 대금을 중개하기 시작하고, 소비자가 플랫폼을 통해 결제한 결제 대금을 플랫폼이 보관하고 있다가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자에게 판매대금을 전달해 주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택하자 쇼핑 플랫폼은 굉장히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됩니다. 플랫폼의 돈이 아닌 판매자들의 판매대금이지만 그 돈을 이용해 수익을 내려고 한 것입니다. 판매자들의 판매대금으로 금융 사업을 하려면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네이버는 PG사, 카카오는 뱅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이 인수한 기업이고, 큐텐은 해외에서 설립한 비상장 기업이었기 때문에 사각지대에 있던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자 큐텐은 판매자에게 주어야 할 판매 대금을 사용하여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판매대금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계속 돌려 막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자 판매대금으로 돌려 막는 것은 한계에 다다르고, 현금 확보를 위해 상품권 판매와 플랫폼 전용 캐시등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사태가 지속되어 판매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파산을 하게 되는 회사가 생길 수 있고, 회사가 파산을 하게 되면 판매자의 회사 직원들, 물건 납품 업체, 소비자 등 우리 모두에게 피해가 오게 됩니다. 제 주위에도 여행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고 일방적으로 취소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음식을 시켰는데 사탕 1개가 오기도 하고요. 믿고 주문한 대형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얼른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이 되길 바랍니다.